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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생활로 보는 모세의 리더십
모세는 성경 속 대표적인 리더로 뽑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압제에서 해방시키고, 40년간 광야에서 그들을 이끌며 하나님의 뜻을 전했습니다. 모세의 리더십은 무엇보다도 고난의 환경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40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광야를 떠돌며 겪었던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훈련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인내를 보였습니다. 특히 백성들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광야생활로 많이 지쳐 끊임없이 불평과 원망을 쏟아내던 상황에서도, 모세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기도와 침묵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모세의 반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인간으로서는 감정적으로 변하기 쉽고 기도와 침묵 대신 인간적인 생각으로 해결해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훈련시킨 모세는 그렇게 하지 않고 인내했고 기도와 침묵으로 백성들을 이끌었습니다. 광야생활은 별거 아닌 여정이 아닌 정신적, 영적 수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세는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내려놓게 되었고, 오롯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르는 순종의 리더십을 배우고 성장해 나갔습니다. 리더들이 가져야 할 덕목 중 '자기 절제'와 '겸손'의 태도를 모세를 통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백성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는 겸손했고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인정하며 나아갔습니다. 모세의 태도는 공동체를 안 정시키기고, 광야와 같은 위기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게 만드는 리더십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모세를 통해 보여주신 기적
모세의 리더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기적'입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인 홍해가 갈라지는 사건은 약 400년간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기 위해 하나님이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셨고, 모세는 이집트 왕 바로에게 백성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합니다. 이에 하나님이 열 가지 재앙을 통해 이집트를 치셨고, 이에 두려웠던 바로는 결국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줍니다. 노예의 삶에서 해방되어 출애굽 하는 길에 홍해를 마주하게 되는데 바로가 마음을 바꾸고,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추격합니다. 이스라엘백서은 바다와 이집트 군대 사이에 갇히게 된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시기 위해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고 손을 내밀라 명령하십니다. 모세는 그 말을 듣고 순종했고 그때 바다가 좌우로 갈라지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기적 덕분에 백성들은 바다를 물에 젖지 않고 건널 수 있었고, 이집트 군대가 홍해를 건널 때 하나님이 다시 바다를 합쳐 이집트 군대를 수장시키십니다. 모세는 이러한 기적들을 자신의 능력으로 행했다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교만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더 겸손했고, 철저하게 하나님의 도구로서, 중재자 역할을 잘 수행하였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 장면을 통해 모세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리더로서 성과를 독식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기적을 통해 순간의 위기를 넘긴 모세는 그것에 안주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적 이후 더 하나님을 의지하고 더 큰 책임감과 방향성을 가지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었습니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의 돌파뿐 아니라, 이후의 시간들을 보다 안정적이게 유지하며 운영하는 것까지 고려하는 장기적 관점의 리더십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법, 십계명
모세의 리더십의 정점은 '십계명'에서 드러납니다. 십계명이란 하나님꼐서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열 가지 계명으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윤리적 기준을 담고 있는 율법 즉, 하나님의 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인도 아래 이집트를 탈출한 후, 약 3개월 간 광야를 지나 시내산에 도착합니다.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켜야 할 언약을 주시기로 합니다. 모세는 40일 동안 시내산에 머무르며 십계명을 받았고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직접 손가락으로 돌판에 새기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사람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뜻임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받은 이 법은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를 운영하는 원칙이 되었고, 하나님이 뜻을 잘못 이해해 율법주의에 빠져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도구로도 쓰이긴 했지만, 율법을 통해 우리가 의롭지 않음을 인정하고 우리를 의롭다 하여 주시는 하나님에게 나아가는 역할을 했고, 백성들 스스로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게 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모세는 이 십계명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의미를 분명하게 백성들에게 설명하고 적용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교육했습니다. 리더십이라는 것은 본인만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교육하고 양육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가 십계명을 통하여 보여준 원칙 중심의 리더십이 공동체가 원칙 안에서 똑바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십계명을 외적으로는 규제수단으로 보이나 내부적으로 확실한 가치관을 정립하게 만드는 도구로 작용했습니다. 오늘날 원칙이 없는 사회를 상상할 수 없듯이 기준을 세우고 원칙을 세우는 것이 구성원 간의 갈등을 줄이고, 자율성과 책임감을 동시에 부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리더자가 명확한 기준을 세움으로써 공동체가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고 요동치는 상황 속에서도 방향을 향해 끝까지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