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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갑옷 사진

문둥병자 나아만 장군의 겸손

열왕이하 5장에 나오는 나아만은 아람 왕국의 군대 장관으로, 그때 당시 권력과 부를 모두 가진 용맹한 장군이었습니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그의 삶에는 숨기고 싶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문둥병이라고도 불리는 나병에 걸렸던 것입니다. 그 시대에 나병은 사회적으로 철저하게 배척받는 병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은 나아만 장군 내면에는 깊은 절망과 공허함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권력과 명예로도 어찌할 수 없는 이 질병 앞에서 그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절망 속에서 그의 아내의 여종, 이스라엘에서 온 어린 소녀가 제안한 '이스라엘의 선지자 엘리사를 찾아가면 해결할 수 있다'는 말에 당혹스러울 수 있고 자존심을 부릴 수 있었지만 그는 어린 소녀의 조언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타국의 선지자인 엘리사를 찾아가기로 결정합니다. 이것이 나아만의 첫 번째 작은 '겸손'이었습니다. 만약 나아만 장군이 본인이 큰 업적을 세운 장군이어서, 명예와 권력 때문에 자신이 문둥병자인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사람들 앞에서 계속 숨기기만 했다면, 자존심만 내세웠다면 문둥병자 나아만 장군은 회복에 문 앞 까지도 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회복을 얻기 위해서는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순종의 갈등과 선택

나아만 장군은 많은 선물을 가지고 문둥병자 나아만이 아닌 아람 왕국의 군대 장군으로 엘리사의 집으로 갑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얼굴도 보지 않고, 전령을 통해 '요단강에서 일곱 번 몸을 씻으라'라는 명령만 전합니다. 자존심이 상한 나아만은 분노합니다. 그는 겸손하게 어린 소년의 말을 듣고 엘리사를 찾은 사실을 잊어버린 것처럼 다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부하들이 설득했습니다.' 병이 나을 수 있다면 더 한일도 하지 않으셨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아만 장군은 더 이상 아람군대 장관 나아만이 아닌 문둥병자 나아만으로 요단강으로 가게 됩니다. 요단강에 들어가기 위해 화려한 갑옷들과 장신구들을 벗으면서 보이는 본인의 실상을 바라보며 나아만은 ' 아무것도 필요 없다. 나는 문둥병자다.' 이런 마음으로 엘리사가 한 말을 순종했습니다. 나아만 장군은 병이 낫기 위해요단강에 들어갔지만 그 순종을 통해서 자신의 무력함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더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순종을 통해 모든 것이 회복되는 기적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할 때 즉각적으로 순종하면 정말 좋겠지만, 나아만 장군처럼 내려놓았다 해도 다시금 분노가 찾아오고 겸손은 온 데 간데없고 내려놓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 갈등 속에서도 믿음으로 순종하기 위해서는 나의 존재가 무엇인지 직면해야 합니다. 직면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낙심도 되고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직면을 해야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직면하고 내 힘으로는 할 수 없고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며 믿음으로 순종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회복의 본질

겉으로 완벽해 보이고 화려해 보이는 나아간 장군의 문둥병자라는 존재의 문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숨기려고 애를 쓰면 애를 쓸수록 나아만 장군의 속은 더 나빠지기만 했습니다. 회복되기 위해 여러 가지 과정들이 존재했고, 그 과정 속에서도 조금씩 성장하며 회복되고 결국에는 존재의 문제까지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모습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옷, 화려함에 썩어가는 나의 속을 계속해서 덮고 숨기면서 살아가려 해도 우리는 죄인입니다. 이 존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아만 장군처럼 겸손으로 나의 부, 명예, 권력, 스펙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의 실상을 직면해야 하고 수많은 갈등 속에서 하나님의 주신 말씀을 믿음으로 선택해 순종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에게 나아가야 하는 이유가 단지 나의 병을 고쳐 주시기 때문이 아니라 병뿐만 아니라 존재의 문제, 영적 회복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나아만 장군 이야기를 통해서 순종하고 낮아질 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주신 값없는 은혜를 맛 본사람은 절대 돌아 설 수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