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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렙의 믿음을 잘 보여주는 우뚝 선 나무 사진

믿음의 사람 갈렙의 성품

민수기의 등장하는 열두 정탐꾼 중 한 사람인 갈렙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믿음의 시선으로 가나안을 바라보는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성품은 낙관주의 그 이상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약속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에서 비롯된 성품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백성들이 두려움에 벌벌 떨며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 담대함으로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라고 외쳤습니다. 갈렙도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과 같은 처지에 놓여있었고 갈렙도 두려움이 찾아왔을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신실함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갈렙의 성품 중 그의 성품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은 '온전히 여호와를 따랐다'는 표현입니다. 갈렙은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나님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었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초점을 두고 집중하며 삶을 살았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를 따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겸손한 사람만이 따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갈렙이 여호와를 온전하 따랐다는 말로 갈렙과 하나님과의 관계, 믿음, 성품 까지도 모두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트렌드를 따라야 뒤처지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느 정도 동의는 하지만 갈렙은 그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 휘둘리거나 사람들을 우선시하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성숙함과 일관성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하고 본받아야 할 덕목입니다. 또한, 그는 불평 대신 감사하며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85세가 되어서도 "내게 이 산지를 주소서"라고 고백할 수 있는 것의 근거는 그의 식지 않는 열정과, 하나님과 교제하며 훈련되었던 인내 그리고 자신의 소명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갈렙은 나이가 많던 적던 상관없이 언제나 묵묵히 그 자리에 있는 마치 큰 나무처럼 믿음으로 자신의 소명의 자리를 지키는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갈렙의 성품을 통해 우리의 성품을 점검하고 흔들리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에게로 나아가야 합니다.

여호수아와 갈렙, 같은 길 다른 역할

갈렙과 여호수아는 함께 12명의 정탐꾼으로서 가나안 땅을 살피고 돌아왔지만, 그 이후 두 사람의 사역 경로와 여러 가지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여호수아는 우리가 알다시피 이스라엘 전체를 이끄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지만, 갈렙은 유다 지파를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 내에서 영향력 있는 영적 리더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호수아는 군사적, 행정적 측면에서 이스라엘의 중심 리더 역할을 감당했지만, 갈렙은 하나님과의 교제와 개인적인 관계 속에서의 순종을 통해 그가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여호수아 14장에서  여호수아 앞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주장하며 헤브론 산지를 요구합니다. 이는 둘 사이의 얼마나 신뢰가 형성되었는지 보여주는 것이고 동시에, 갈렙의 리더십이 여호수아에 종속된 것이 아닌 갈렙의 리더십, 여호수아 리더십이 분리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어떻게 보면 서로가 경쟁의 대상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관계가 아닌 서로의 사명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인정하는 믿음의 동역자였습니다. 갈렙이 여호수아의 권위를 깎아내리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받은 약속과 사명을 담대하게 주장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겸손과 명확한 정체성 덕분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신앙생활의 있어서 중요한 것은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서로의 자리에서 협력하고 동역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 줍니다. 여호수아의 비해 갈렙이란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지역 공동체 안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것 또한 여호수 와처럼 이스라엘 전체를 이끄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고 필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둘은 역할은 달랐지만 꼭 필요한 역할들을 수행했습니다. 오늘날 교회 공동체 안에 각기 다른 많은 역할이 있는 것처럼 서로를 존중하고 우리 모두의 역할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역할이라면 모두가 중요하고 필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갈렙에게 배우는 영적 리더십

갈렙은 여호수아 처럼 공식적인 지위를 가진 인물은 아니었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고 가깝고 친근한 인물이면서 동시에 영적 리더로서의 매우 탁월한 자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권위보다는 본으로 이끄는 리더자의 표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방황할 때 그는 묵묵히 인내하며 자신의 믿음을 지켜냈습니다. 글로만 보면 묵묵히 인내하는 것이 그다지 와닿지 않지만, 수없이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 요동치는 마음과 생각 속에서도 그의 행동은 묵묵히 인내하며 자신의 믿음을 끝까지 지켜낸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고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묵묵히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훈련 때문입니다. 또한 가나안 입성 이후에도 지역 분배와 정착 과정에서 수동적인 것이 아닌 능동적으로 적극 참여했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섬김과 순종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백성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고, '나를 따르라'라는 외침이 아닌 하나님께 '제가 따르겠습니다.'라는 겸손한 태도로 시종일관 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갈렙을 영적 리더로 우뚝 서게 만들었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본이 된 갈렙은 헤브론 땅을 차지한 후에도 자기 후손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남기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는 상황이 닥쳤을 때 준비하는 것이 아닌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계속해서 그의 딸 악사를 통해 신앙적 유산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리더로서 현재에만 치중되어있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미래를 위해 다음 세대를 준비시키고 세우는 것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갈렙은 85세라는 나이가 대표되듯, 나이나 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육체는 늙고 점점 연약해 가지만, 그의 영은 누구보다도 불타오르고 있었고, 사명에 대한 열정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변할 줄 몰랐습니다. 리더의 자리는 계급이 아니라 영적 태도와 헌신에서 시작됩니다. 갈렙과 같은 리더십을 갖기 위해 기도해야 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묵묵히 인내하며 믿음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