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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 사진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성령으로 잉태하다.

마리아의 잉태는 기독교에서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누가복음 1장을 보면,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하게 될 것이라는 놀라운 소식을 전합니다. 처녀였던 마리아는 크게 놀라워하면서도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는 믿음의 고백을 하며 순종합니다. 당시 유대 문화에서 혼전 임신은 큰 수치였고,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큰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에 따르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마리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든 모든 것은 순종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면서부터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시대적 배경만 놓고 보더라도 처녀에게 잉태란 사회적으로 정말 두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사회의 시선과 죽음 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았고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신앙과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서 결단과 헌신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녀의 믿음은 신적인 계시에 대한 반응보다는 인간으로서 겪는 두려움과 현실적인 볼이익을 넘어선 마리아의 용기이기도 합니다. 많은 학자들이 마리아의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에 인간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합니다. 믿음의 본질을 드러내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 바로 마리아의 잉태입니다.

마리아와 그녀의 남편 요셉

마리아의 잉태 이후 요셉과의 관계는 또 하나의 큰 위기를 맞이합니다. 요셉은 약혼자인 마리아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당시 관습에 따르면 약혼 중 외도의 증거는 이혼 사유가 될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비난도 감당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셉은 마리아를 조용히 끊으려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요셉의 사랑이 드러납니다. 보통 사랑이라 하면 조용히 끊는 것보다 다른 남자의 아이라도 낳고 키워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할 수 있지만, 요셉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약혼자가 어떠한 관계를 맺지 않았는데 아이가 생겼다는 것은 요셉이 아닌 다른 남자의 씨라는 것은 확실하고 상처와 배신감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그렇게 알고 있는 상태에서 조용히 끊으려고 한 요셉의택은 결코 쉬운 선택이라 볼 수 없고 그가 마리아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녀를 얼마나 보호하고자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1장에 따르면, 요셉도 꿈에서 하나님의 천사를 통해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했음을 알게 됩니다. 그제야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고, 태어날 아이를 '예수'라 부르라는 지시를 따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마리아뿐만 아니라 요셉도 신앙의 사람임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요셉이 꿈에서 보았고 그것을 순종했다 하더라도 사회적으로는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면서 겪어야 하는 고난과 핍박을 감수하고 하나님의 뜻을 선택한 것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의 믿음을 보면서 마리아의 믿음만 많이 알려져 있고 요셉은 상대적으로 크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분명 요셉의 믿음이 없었다면 마리아의 믿음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믿음의 동역자의 중요성입니다. 때로는 믿음생활을 하다 보면 나만 열심인 것 같고 나만 믿음으로 서있는 것 같은 교만을 보일 때가 있는데 하나님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믿음을 통해서 나의 믿음도 함께 성장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의 관계는 부부의 신뢰를 넘어,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각자가 맡은 역할을 다하는 아름다운 동역의 모습으로 해석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결혼과 가족의 본질, 그리고 가족 간의 가장 중요한 깊은 신뢰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예수의 탄생

마리아와 요셉은 로마의 인구조사로 인해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이동하게 되고, 그곳에서 마리아는 예수를 출산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누가복음 2장에서 자세히 보여주며, 말구유라는 장소에서 예수는 탄생하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오셨지만, 그 시작이 인간 중에서도 가장 낮은 자리였음을 상징합니다. 예수는 메시아이고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 메시아의 이미지는 가장 낮은 곳에서 태어난 예수와는 거리가 멀었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메시아는 멋있고 전지전능하고 그들의 문제를 쉽게 해결해 주고 자신들의 원함을 들어주는 그런 메시아를 기대했기 때문에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예수의 탄생은 아기의 출생이 아니라, 인류 구원의 시작입니다. 마리아는 이 아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아갈지를 전부 알지는 못하였지만, 마리아가 바라본 것은 오직 하나님의 약속이었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가장 잘 알고 있던 마리아는 어떤 사명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녀는 아들 예수를 품에 안고, 하나님의 뜻을 묵상하며 하나님이 허락하신 여정을 함께 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신앙은 초자연적인 경험보다는 일상의 고난과 기쁨 속에서 항상 함께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임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어머니로서, 신앙인으로서, 예수의 첫 제자로서 그 길을 걸어간 것입니다. 예수를 탄생, 구원을 시작하시기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알 수 있는 마리아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