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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전원을 켰는데 윈도우 바탕화면으로 넘어가지 않고, ASRock(에즈락), ASUS 등 메인보드 초기 로고 화면에서 멈춘 채 아무 반응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키보드 넘락(NumLock) 불빛도 안 들어오고 마우스도 먹통이 되면 '컴퓨터가 아예 사망했나?' 싶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되는데요.
컴퓨터가 이 단계에서 멈춘다는 것은 본체 전원은 켜졌으나 윈도우를 불러오기 전 단계(POST 과정)에서 특정 하드웨어를 인식하다가 꼬였다는 뜻입니다. 즉, 부품 전체가 고장 난 게 아니라 '범인 부품' 하나가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인데요. 서비스센터에 돈 주고 가기 전, 집에서 아주 쉽게 원인을 찾고 고치는 3단계 테스트 방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1단계: 범인 확률 80%, 저장장치(SSD/HDD) 연결 해제하기
메인보드 로고 멈춤 현상의 가장 흔한 주범은 역설적이게도 메인보드가 아니라 SSD 또는 하드디스크(HDD)의 불량이나 케이블 접촉 불량입니다. 메인보드가 부팅할 장치를 찾기 위해 꼼꼼히 검사하는 과정에서, 맛이 간 저장장치를 붙잡고 무한 로딩에 빠지는 것이죠.
- 해결 방법: 컴퓨터 전원을 완전히 끈 상태에서 본체 옆판을 엽니다. 메인보드나 슬롯에 꽂혀 있는 모든 SATA 하드디스크 케이블, 혹은 M.2 SSD를 본체에서 완전히 분리(해제)해 보세요.
- 결과 확인: 저장장치를 다 뺀 상태로 전원을 켰을 때, 로고 화면을 쉭 지나쳐 "Reboot and Select proper Boot device" 혹은 바이오스(BIOS) 설정 화면으로 부드럽게 넘어간다면? 축하합니다. 떼어낸 저장장치 중 하나가 범인(고장)입니다. 하나씩 번갈아 꽂아보며 불량 드라이브를 찾아내 새것으로 교체해 주시면 됩니다.
2단계: 꽂혀 있는 USB 장치 다 뽑아버리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인데, 컴퓨터에 연결된 외장하드, USB 메모리, 무선 마우스/키보드 수신기, 스마트폰 충전선, 게임패드(컨트롤러) 때문에 메인보드가 첫 화면에서 뇌정지가 오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메인보드가 부팅 중에 이 USB 장치들을 불량 장치나 부팅 디스크로 오인해 멈춰버리는 현상입니다.
➔ 해결 방법: 본체 뒷면과 앞면에 꽂힌 마우스와 키보드 선을 포함한 '모든 USB 장치'를 싹 다 뽑아주세요. 아무것도 연결되지 않은 순수한 본체 상태로 전원을 켰을 때 로고 화면이 넘어가진다면, 범인은 오작동을 일으키던 외장하드나 USB 기기입니다.
3단계: 램(RAM) 재장착 및 메인보드 건전지(CMOS) 초기화
1, 2단계를 해도 똑같이 로고에서 멈춘다면 메인보드 설정이 꼬였거나 하드웨어 접촉 불량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 램 접촉 불량 해결: 컴퓨터 램(RAM) 스틱을 조심스럽게 뽑은 뒤, 금색 접촉 부위를 부드러운 지우개로 살살 닦아 먼지를 털어내고 '딱' 소리가 날 때까지 꽉 제대로 다시 장착해 줍니다. 램 슬롯을 바꾸어 꽂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CMOS 메인보드 배터리 초기화: 메인보드 중간에 박혀 있는 동전 크기의 수은 건전지(CR2032)를 드라이버로 살짝 눌러 빼냅니다. 이 상태로 약 5분간 방치하여 메인보드 전력을 완전히 방전시킨 뒤, 다시 건전지를 끼우고 전원을 켭니다. 꼬여있던 메인보드 바이오스 세팅이 공장 초기화되면서 마법처럼 부팅이 성공하곤 합니다.
글을 마치며
컴퓨터 부팅 중 메인보드 로고에서 멈추는 불량은 부품이 타버린 최악의 고장보다는 "어떤 장치가 제대로 연결이 안 돼서 더 이상 진행을 못 하겠어!"라고 기계가 멈춰 서서 투정을 부리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수리 매장에 본체를 무겁게 들고 가기 전, 오늘 알려드린 SATA 선 뽑기 ➔ USB 다 뽑기 ➔ 수은 건전지 빼기 3단계 자가진단으로 소중한 수리 비용을 아껴보세요. 만약 이 조치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댓글로 메인보드 모델명과 증상을 상세히 공유해 주세요!